최근 땅값 2배 올라…"내부 정보 이용한 투기 의심살 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2일 "해당 직원들이 토지를 매입한 시기엔 이 일대 토지거래가 거의 없던 때"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시흥 부동산업계 "LH 직원 매입 시기 토지 거래 거의 없던 때"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된 시흥시 과림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 언론 보도내용을 보면 LH 일부 직원이 시흥 과림동과 무지내동 토지를 매입한 것은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라며 "이 당시에는 일대 토지 거래가 거의 되지 않을 때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손님들에게 이 지역 토지 매입을 권유해도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오래전부터 개발 소문이 있었으나 번번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서울 인근이다 보니 땅값은 2년여 사이에 많이 오른 상태로, 최근 신도시 발표 직전 이 일대 논이나 밭의 땅값은 LH 직원들이 매입할 당시의 2배는 됐다"고 말했다.

인근 무지내동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도 "이 일대는 그동안 토지거래가 잘되지 않았다"며 "LH 직원들이 어떤 이유로 1∼2년 전에 그렇게 많은 금융기관 대출까지 받으면서 땅을 샀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만약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매입한 것이라면 반드시 강력한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H 직원 등 관련 기관 근무자들이 미리 개발계획 등을 알고 투기를 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동안 특별관리지역 등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 한 이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많이 허탈하고 화가 날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흥시 관계자는 "오늘 참여연대 등이 발표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에 대해 사전에 파악되거나 다른 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아직 없다"며 "시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조사할지, 조사할 권한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