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전기車 핵심부품 전동화 사업 '가속페달'
현대모비스는 2013년 충북 충주에 전동화 부품 전용공장을 일찌감치 설립했다.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생산기술을 확보한 후 현재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까지 연간 4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울산과 경기 평택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배터리 모듈·팩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올 상반기, 전기차 모터·인버터·감속기 등을 통합한 모듈을 만드는 평택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동화 사업 매출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 매출은 201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에서만 4조원의 매출을 냈다.
전동화 관련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경기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전문 R&D 거점으로 확대하고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R&D 인력이 4000명을 넘어서면서 경기 용인 마북연구소의 수용이 어려워지자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특화 거점으로 선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외에 다양한 부문에 접목할 수 있는 전동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충주공장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 모듈 5대를 연결해 최대 450㎾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스템이다. 앞으로 수소열차, 선박,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차에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재전송하는 양방향 충전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가 에너지를 저장하고 다른 장치에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저장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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