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가구당 1명 이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통해 확진자 38명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포항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포항 모든 동 지역과 흥해읍·연일읍 지역을 대상으로 가구당 1명 이상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가구당 1명 이상 검사받도록 행정명령을 한 것은 전국에서 포항이 처음이다. 이 기간 검사를 받은 시민은 17만7734명에 이른다. 포항시 인구 50만여 명의 약 35%가 열흘간 검사를 받은 셈이다.행정명령 검사로 확인된 확진자는 38명이다. 무증상자는 29명, 유증상자는 9명으로 파악됐다. 행정명령과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 양성으로 나온 인원은 17명이다.강재명 포항시 감염병대응본부장은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가구당 1명 검사 행정명령 이전 40% 후반에 머물던 것이 의무검사 이후 76.3%로 급증했다”며 “이는 결국 무증상 감염자들이 보이지 않는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포항은 지난해 11월까지는 한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3차 대유행 시기인 12월 들어 133명, 올해 1월 192명, 이달 3일까지 14명 등 두 달여 동안 339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포항시 전체 확진자의 74.5%를 차지한다. 강 본부장은 “행정명령이 없었다면 무증상 확진자들이 슈퍼 전파자가 돼 설 명절 이후에는 대규모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이번 전수검사로 확산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명령이 끝난 4일 이후부터 포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전국 최초로 가구당 1명 이상 의무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포항시 조직 내부에서조차 이를 반대하는 바람에 많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기도와 울산시 등에서 1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포항시민을 영하의 날씨 속에 선별진료소에 강제로 줄을 세우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하지만 이 시장은 행정명령을 강행했다. 검사 초기 시민들이 선별진료소에 장시간 대기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무모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열흘 만에 검사를 완료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국내 최대 철강산업 도시로 코로나19에 뚫리면 철강산업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포항의 산업과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북도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와 특화단지 등 수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대거 도입하기로 했다.경상북도는 포항시 장기면 일대 23만㎡ 부지에 40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클러스터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 순환여과시스템, 양식장, 가공·유통 및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연어 양식을 포함한 스마트 양식 기술을 개발해 경북지역 양식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경상북도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스마트 수산기자재 생산단지와 특화단지도 조성한다. 스마트 양식 확대에 따른 양식 기자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포스텍, 포항테크노파크와 함께 구축하는 특화단지는 기업의 연구개발 거점이다. 양식장 로봇 자동화 기술, 육상 양식시스템 개발, 스마트 수산기자재 표준화, IoT 무선통신 제어 등 차세대 양식 시스템을 연구하고 기술을 이전한다.경상북도는 수산물 유통·판매의 스마트화도 추진해 안테나숍, 홈쇼핑, 온라인을 통한 수산물 판매 금액을 지난해 13억원에서 올해 22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수산 인력 양성을 위해 해양수산 특성화고 지원을 확대한다. 포항해양과학고는 스마트 양식과, 스마트운항과로 학과를 개편해 2023년 3월 지능형 해양수산 분야 마이스터고로 개교한다. 경상북도는 스마트 아쿠아팜 신축 등 스마트양식 실습환경 구축을 돕는다. 또 경북지역 양식업체와 함께 양식기술, 종묘생산, 질병관리 등 스마트양식 맞춤형 실무교육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학 수준에서는 포스텍 씨그랜트센터 등 교수 연구실 단위의 협력을 시작한다. 송경창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수산업 스마트화를 통해 부자 어촌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항공화물 창고사업을 준비하고,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도 확대하겠습니다.”안병석 에어부산 신임 대표(사진)는 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항공산업이 코로나19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90% 정도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는 때를 대비해 사업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항공화물청사를 이용한 창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객사업에 추가해 김해공항에서 국제선의 항공화물을 모아 수송하거나 환적하는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10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국내 저비용항공사로선 처음으로 시작한 이후 1월 4회, 2월 6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탑승률이 90% 이상 되는 만큼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안 대표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지난해만큼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백신 접종이 끝나는 시점에 항공고객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요 노선인 일본과 중국, 대만지역의 항공노선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에어부산은 노선에 비해 항공기 수가 적절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선 항로가 끊기는 바람에 도입하기로 했던 항공기 반입 시기를 늦췄다”며 “현재 보유한 항공기의 가동시간을 늘리면서 항로 회복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안 대표는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공항서비스지원팀, 중국 푸둥공항서비스지점장, 인천공항서비스지점장, 중국 지역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에어부산 측은 30여 년 동안 공항, 영업, 인사·노무 등 항공사 주요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신임 대표로 내정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