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부산 집값 상승은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수도권 안정화되면 지방도 영향…일시적 가격조정 전망도
정부가 4일 서울 등 전국 대도시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부산지역 집값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가 4일 발표한 2·4 공급대책에서 주택 공급 목표 83만6천호 중 부산을 비롯한 지방 5대 광역시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22만호에 달한다.
이날 부산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이번 대책으로 급등했던 부산지역 집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 양극화 현상 등을 우려했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장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를 하면서 지방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때문에 부산지역 집값이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서울지역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면 당연히 지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학과장은 이어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해·수·동) 등 주거 선호지역은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겠지만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소유하려는 대기 수요가 있어 비선호 지역과 차별화되는 양극화 현상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이번 정부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안정되면 부산에 몰렸던 외지인 수요가 줄어 집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워 지방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돼 역차별적인 현상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34%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