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수요 위축에 타격…"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 개선"
현대제철 작년 영업이익 78% 급감…"구조조정 지속 검토"(종합2보)
현대제철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78% 급감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저수익 사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보다 78.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8조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순손실은 4천40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2%포인트(p) 낮아진 0.4%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천479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7천806억원과 2천670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사업구조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전체 생산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해외법인이 상반기에 셧다운(가동 중단)된 상황도 수익성이 악화한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 세계 경제 회복에 맞춰 생산·판매 활동이 재개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사업구조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개발 및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중심의 철강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판재료나 봉형강 등 핵심사업 외에 저수익 사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사업구조 효율화를 목표로 박판열연설비, 컬러강판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의 사업 철수를 단행하고 단조사업 부문을 분리해 전문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후판과 특수강 사업도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록 지금은 시황에 의해 적자이지만 개선해나가는 과정이고, 주력 강종 중 하나이므로 긴 호흡으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사업별로 조직체계를 운영하는 '사업부제' 도입 등 조직 개편에 대해선 "상반기 내로 내용을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세계 철강수요 회복세에 맞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인상하도록 자동차 및 조선업체와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분을 기존 판매 물량에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달 들어 수요 확대에 따라 급격히 오르는 철광석 가격은 2분기부터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1천934만4천t으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판매량 1천967만8천t보다 적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박판열연, 단조공장 등 사업구조 효율화로 생산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줄어든 판매량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작년 영업이익 78% 급감…"구조조정 지속 검토"(종합2보)
현대제철은 올해 열연부문의 생산성 향상, 냉연설비 신예화, 자동차강판의 생산성·품질 향상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9% Ni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강판 신규 강종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작년에 48종의 강종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45개 강종을 신규 개발해 총 누계 311종의 자동차용 강종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최근 완료한 인천공장 대형압연라인 신예화를 바탕으로 건설강재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공장 신예화로 생산능력이 약 14만t 늘었으며, 극후·고강도 H형강 등 고부가 신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현대제철은 기대했다.

이밖에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강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