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새 아파트에 당첨된 청약가점 평균이 60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인 가구(15점)가 무주택 기간(15년 32점)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15년 17점)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야 간신히 넘을 수 있는 점수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총 31개 민영아파트 단지의 청약 당첨 평균점은 60.5점으로 집계됐다. 2019년(55.4점)에 비해 5.1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청약 당첨 커트라인(최저점) 평균과 최고점 평균도 상승세를 보였다. 2019년 45.9점에 그쳤던 평균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지난해 7.3점 오른 53.2점을 기록했다. 평균 청약 당첨 최고점의 경우 2019년 72.4점에서 73.5점으로 1.1점 올랐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6.97대 1로,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31.6 대 1)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537.1 대 1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분양시장에서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 정책으로 시세차익이 큰 ‘로또 단지’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