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지속한 한파와 폭설로 제주 겨울 채소 일부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아직 수확하지 못한 노지 감귤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폭설과 한파로 월동무 등 겨울 채소와 노지감귤 전체 재배면적 2만5천770㏊ 중 27.7%인 7천144㏊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14일부터 평년 기온이 회복되면 주말을 전후로 피해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양배추의 땅과 접한 부위가 냉해 피해 증상으로 말라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발고도 100m 이상 지대에서 재배하는 무의 경우 일부 변색 현상을 보이고 잎 부분이 갈변 현상(갈색)을 보였다.
브로콜리와 콜라비도 일부 냉해 피해가 있으며, 마늘은 잎끝이 말라가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직 수확하지 못한 노지 감귤은 나무 위쪽에 달린 열매가 마르는 현상을 보였다.
농업기술원은 냉해를 입은 노지감귤 등이 껍질이 탈색되거나 과실이 물러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키위는 궤양병 발생, 무 등 채소류는 물러짐 현상 및 균핵병 발생, 마늘 등 밭작물은 잎 마름 및 잿빛곰팡이병 발생, 시설 과채류는 불량 과실 발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직 수확하지 않은 감귤의 경우 상품성이 있는 과실을 선별해 수확하라고 당부했다.
밭작물은 복합비료를 살포해 수세 회복에 힘쓰고 습해 발생이 우려되는 곳에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 동무·비트·브로콜리·콜라비·조생종 양배추는 조기 수확해 저장 또는 출하하고, 쪽파는 시설 설치로 눈 또는 바람 피해 등을 예방할 것을 주문했다.
도는 폭설과 한파 피해 농가의 피해 복구를 위해 재난지원금 및 재해보험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는 19일까지 주소지 관할 읍·면·동 접수를 통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재난지원금, 재해보험금 지급 등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또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폭설 및 한파 이후 농작물 관리요령을 농업인에게 문자 발송하고 현장 기술지원반 4개반·50명을 편성해 작물 생육상황 점검 및 현장지도에 나선다.
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지역별로 표선 32.6㎝, 성산 19.9㎝, 강정 17.7㎝, 제주 9.2㎝, 서귀포 4.0㎝의 많은 눈이 쌓였다.
또 기상관측 장비가 있는 농경지 32개소 중 19곳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후 70시간 이상 영하권의 기온이 지속됐다.
도내 농작물 재배 면적은 노지감귤 1만4천898㏊, 월동 무 5천55㏊, 당근 1천357㏊, 양배추 1천748㏊, 브로콜리 1천385㏊, 비트 248㏊, 콜라비 519㏊, 풋마늘 195㏊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