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두산 에이스' 칭호 누가 달까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구상이 크게 바뀔 듯하다. 기존 국내 선수 간 경쟁 또한 치열할 전망이다.

두산은 1, 2선발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이 모두 떠났다. 미국, 일본, 대만 야구 경험이 있는 아리엘 미란다가 왔고, 메이저리그 출신 워커 로켓 또한 계약 마무리 과정이다. 애초 두산으로서 기존 외국인 선수와 가급적 함께하려 했으나 계획이 뒤틀려 준비해 뒀던 대체 선수와 빠르게 접촉했으나 이는 플랜 B라서 불확실성이 있다. 다시 검증 과정부터 시작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다 보니 경기 감각과 직접 확인할 수 없던 것 또한 우려됐다.

외국인 선수는 불확실성이 있으니 국내 선수가 그 의존도를 생각 않게 해 주면 두산으로서 이상적이다. 수년 동안 선발 투수로서 보여 줘 왔던 선수는 FA 유희관, 이용찬이 있다. 그러나 둘 또한 우려 요소 해소가 우선이다.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할 만큼 꾸준했으나 구위 저하 역시 수반돼 왔다고 평가받았고, 이용찬은 투구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으나 작년 시즌 아웃돼 경기 감각 우려가 있다. 아직 잔류 가닥이 완벽히 잡혀 있지는 않으나, 남게 될 경우 경험적 측면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이다.

두산으로서 확실히 믿고 갈 수 있는 국내 선발 투수가 성장해 주면 최상 시나리오다. 그중 최원준이 작년 시즌 42경기 123이닝 던져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 기록해 선발 투수로서 자리잡았다. 10승 중 9승이 선발승이다. 그는 이용찬, 플렉센이 장단기적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버텼다. 김태형 감독 또한 '마음속 MVP'라고 꼽았다. 최원준은 `작년에 캠프 때부터 선발 투수처럼 준비했다 보니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 체력, 변화구 등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준만 아니라 젊고 구위 있는 투수 또한 여럿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9년 17승 에이스로서 최고 활약을 펼쳤던 이영하가 선발 투수로서 `다시 경쟁하고 싶다`고 다짐했고, 작년 시즌 선발 등판해 잠재력을 보였던 이승진, 김민규, 박종기 등 여러 경쟁 자원 또한 대기하고 있다. 셋 모두 선발, 구원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했고 그중 이승진, 김민규는 포스트시즌에서 중책을 맡던 만큼 다음 시즌 또한 주요 역할이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 역시 작년 시즌에 `젊은 투수들이 잘해 주고 있다`며 인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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