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최근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경기에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대표의 참가를 금지한 것과 관련, 러시아 외무장관이 불만을 나타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현지 스포츠 전문 방송인 '매치 TV'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스포츠 행사 참석 금지에 관한 조항은 명확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주장했던 국제 스포츠대회 4년간 참가 금지 결정보다 징계가 절반으로 줄어든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 "우리는 올바른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또 이전 동계올림픽 때와 달리 도핑 문제에서 자유로운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별 초청을 신청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AS는 도핑 이력이 없는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중립국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뛸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는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 12월 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IOC 초청을 받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야만 했다.
앞서 WADA는 러시아의 과거 도핑 샘플 조작 의혹을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국제대회 4년간 출전 금지, 국제대회 유치 금지 등을 의결했다.
이에 반발해 러시아는 CAS에 이의를 신청했다.
CAS는 지난 17일 러시아가 도핑 샘플을 조작했다는 WADA의 주장을 받아들여 러시아가 국가자격으로 2022년 12월 16일까지 2년간 주요 국제 스포츠대회에 나서지 못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CAS는 징계 기간 러시아의 주요 국제 대회 유치·개최를 금지하고 올림픽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대표가 참가하는 길도 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