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많은 말이 쏟아졌다.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실언부터 촌철살인의 한마디까지 다양한 말들이 화제가 됐다.

다음은 국내 주요 인사와 유명인들의 올 한해 주목받은 발언이다.

▲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논란과 무관하게 법무장관으로서 기여한 바가 크다며)
▲ 의도와 다르게 서울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송구스럽다.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하겠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7월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 집회 주동자들은 다 살인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11월 4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8·15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비판하며)
▲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권력형 비리는 사라졌다.

어느 정부보다 깨끗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윤도한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8월 12일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이임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민주정부의 전형이자 모범이라며)
▲ 요새는 (손님이) 적으시니까 좀 (일하기) 편하시겠네 (정세균 국무총리. 2월 14일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상인들을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를 건네며)
▲ 이렇게 감사 저항이 심한 감사는 재임하는 동안 처음이었다 (최재형 감사원장. 10월 15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월성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감사 마무리 과정 중 자료 삭제와 진술 번복이 수없이 반복됐다며)
▲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1월 15일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총선 영입인재 1호이자 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의 의지가 강하다며)
▲ 부산에 올 때마다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4월 6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부산 지역 숙원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고,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 철이 없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 7월 1일 국회 바이오헬스 주제 강연에서 한국 산후조리시스템의 강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 장난으로 왔겠느냐.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 5월 5일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으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이 사고 재발을 막는 대책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 11월 20일 LH 매입 임대주택 현장간담회를 마치고서 그동안 임대주택에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 그렇게 해도 (부동산값)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 (민주당 진성준 의원. 7월 17일 MBC TV 부동산을 주제로 한 '100분 토론' 종료 뒤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출연자와 나눈 대화 중)
▲ 미투 고소 진위에 대한 정치권 논란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한 것 (민주당 윤준병 의원. 7월 13일 페이스북 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두고 '박 시장이 고인이 돼 추론만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 대구·경북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 봉쇄조치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민주당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 2월 25일 당정청 협의회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 평생 독재의 꿀을 빨다가 이제 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가나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12월 8일 공정경제 3법 강행처리에 대한 야당 의원들 항의에 '야당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며)
▲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 9월 16일 휴가 특혜 의혹을 받던 추미애 장관 아들 군 복무를 두둔하며)
▲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8월 19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하기 전 사과문을 낭독하면서)
▲ 진심을 담아 고개 숙입니다.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12월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에 대국민 사과를 하며)
▲ 저는 임차인입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7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추진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전세대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 2000…아, 1820…아,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2월 9일 모교 성균관대를 방문, 인근 분식점 주인과의 대화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며)
▲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왔다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4월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회원으로 추정되는 26만명의 신상을 공개 가능한지 묻는 말에 답하며)
▲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 4월 8일 총선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 행위를 했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 (봉준호 감독. 1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 (나훈아. 9월 30일 KBS 2TV 비대면 콘서트에 출연해 부른 '테스형!' 가사와 무대에서 한 소신 발언)
▲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박해준이 연기한 남주인공 이태오의 대사)
▲ 금번 병마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 2월 20일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가운데 내부 공지글 '총회장님 특별편지'에서)
▲ 제 삶을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 (승려 혜민. 12월 3일 미국 뉴욕의 아파트 구매 의혹에 대해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이라면 OTT로 보는 영화는 집에서 끓여 먹는 짜장라면 (윤제균 감독. 12월 5일 디렉터스 위크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토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영화 산업과 호황을 맞은 OTT 산업을 비교하며)
▲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11월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전세대책에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묻자 답변하는 과정에서)
▲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 (이용수 할머니. 5월 7일 대구에서 연 첫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며)
▲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3월 25일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 앞에서)
▲ '피해호소인' 용어는 퇴행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 7월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 등이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을 비판하면서)
▲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월 26일 서울시 긴급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윤석열 검찰총장. 10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10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 소설을 쓰시네 (추미애 법무부 장관.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고기영 당시 법무부 차관이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당시 추 장관의 아들 휴가 미복귀 사건을 뭉갠 대가로 차관으로 영전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자)
▲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11월 5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치러지는 내년 보궐선거에 838억원이 사용되는데 피해자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하고 한 것이 아니라 불을 찾아가는 불나방처럼 범행을 저질렀다 (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11월 2일 이른바 '8차 사건' 재심 재판의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범행동기에 대해 진술하며)
▲ 병든 닭 몇 마리를 몰아내기 위해 투망을 던지면 그 안에 모든 닭이 어려워지지 않겠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0월 14일 더불어민주당 공정경제 태스크포스와 간담회에서 '공정경제 3법' 재검토를 요구하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