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지역현안 협의차 방문…국감 땐 "국민의 짐" vs "경기도의 짐"
이재명 찾아간 국민의힘 김은혜…"짐 내려놨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겁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를…"(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국정감사에서 상대방을 향해 가시가 돋친 표현을 주고받았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지사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만났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이 지사 집무실을 방문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양측의 만남은 김 의원 지역구인 성남시의 '운중천 살리기'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성남시장 출신인 이 지사는 2008년 총선에서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현재 분당갑의 현역이 김 의원이다.

지역 현안을 주제로 한 만남이었지만, 이 지사와 김 의원은 이 자리를 계기로 상대방 마음에 얹었던 '짐'도 내려놓았으리라는 게 회의 배석자들의 추측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3일 경기도에 대한 국토위 국감에서 김 의원을 향해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토위원인 김 의원이 경기도 광주시의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문제를 거론하며 이 지사가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서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이 이 지사에게 관련 발언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리면 간명하게 풀릴 일"이라며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맞받았다.

이처럼 공개적으로는 거친 말이 오갔지만, 이 지사와 김 의원은 각자 소속된 진영과 무관하게 나쁘지 않은 사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야당 후보로는 드물게 이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문했고, 이 지사도 그의 문상에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변인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를 찾아간 데 정치적 배경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치적인 뜻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측 배석자도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도내 지역 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간 정도"라고 전했다.

이재명 찾아간 국민의힘 김은혜…"짐 내려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