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싱글 '화'·'파이브스타'…"내달 앨범 선보일 것"
"투애니원 멤버들, 있는 것만으로도 힘 돼"
돌아온 씨엘 "음악은 내 언어…정체성 도장 찍고 싶어요"
2010년대 가요계를 돌아봤을 때 씨엘(본명 이채린)과 그가 속한 그룹 투애니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요즘 말로 '걸크러시' 매력으로 무장해 강렬한 힙합 음악을 선보인 씨엘은 국내 여성 아티스트의 아이콘이었다.

프로젝트 앨범 '사랑의 이름으로'를 지난해 발표하며 건재함을 알린 씨엘이 29일 더블 싱글 '화'(HWA)와 '파이브스타'(5STAR)를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

씨엘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부터는 음악을 비롯해 팬분들이 원하는 걸 많이 들려주고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아두고 쌓아둔 걸 이번에 풀어내는 느낌이에요…음악은 저의 '언어'입니다.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이라 말을 잘 못 하지만, 무대에서 하는 표현만큼은 자신 있어요.

"
씨엘이 선보일 새 음악 '화'는 후렴구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노래를 활용한 곡이다.

잔치를 한바탕 치르는 듯한 경쾌한 분위기를 담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바로 씨엘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파이브스타'에선 사랑에 빠진 솔직한 감정을 씨엘만의 독특한 보컬로 표현했다.

"'화'가 제 시작을 알리고 인사를 드리는 곡이라면, '파이브스타'는 편안하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이번 프로젝트로 씨엘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도장을 찍고 가고 싶어요.

"
그는 다음 달 30일 앨범도 선보일 예정이다.

씨엘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노래로 표현해 담았다.

돌아온 씨엘 "음악은 내 언어…정체성 도장 찍고 싶어요"
그는 이날 오후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코든쇼)에서 '화'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영상은 한국 대표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의 전시공간, 종친부 등 한국의 미를 품은 장소에서 촬영했다.

씨엘은 2016년 미국에서 데뷔 싱글을 냈을 때도 국내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리프티드'(Lifted)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94위에 올랐다.

국내 여성 솔로 가수로는 최초의 핫 100 진입이었다.

"어렸을 때 미국 MTV를 봤는데, 동양인 팝스타가 한 명도 없는 거예요.

음악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건데, 자꾸 따라 하게만 되더라고요.

한국이나 동양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미국에 진출하게 됐죠."
그는 최근 두드러지는 K팝 스타들의 글로벌 활약을 두고 연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사는 한국인과 동양인이 그들을 보고, 나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어떻게 자기 문화를 표현하는지 알려주는 거잖아요.

이제는 팝과 K팝의 경계가 많이 흐려진 것 같아요.

K팝도 팝에 속한 느낌이에요.

"
돌아온 씨엘 "음악은 내 언어…정체성 도장 찍고 싶어요"
씨엘은 데뷔 후 10년간 몸담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지난해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자신만을 위한 팀을 꾸렸지만, 소속사는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부딪치며 배우게 됐다.

그는 "정말 이렇게 많은 분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이뤄지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됐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을 꾸린 뒤 그는 '사랑의 이름으로'와 새 뮤직비디오 '포스트업'을 잇달아 공개했다.

투애니원 해체 당시부터 있었던 3년간 일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사랑의 이름으로'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씨엘은 이때부터 이채린과 가수 씨엘이라는 두 정체성이 하나로 합해졌다고 했다.

'포스트업'에서는 불 뿜는 카리스마와 화려한 래핑을 선보이며 솔로 아티스트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투애니원은 내 과거이자 영원한 축복'이라는 가사로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면서 응원할 일이 많아졌어요.

그냥 멤버들이 항상 함께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따로 응원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럴 때 가장 힘이 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