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와 마사회가 위기 방치"…'온라인 마권 발매' 촉구
"전례 없는 위기"…축산경마산업 비대위, 농식품부 항의 집회
경마산업 종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와 한국마사회에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축산경마산업 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국내 경마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로 인해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내 말산업을 책임지는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안일한 자세로 축산경마산업의 붕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국회에서 계류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관련 법안이 조속히 제정·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영국, 프랑스, 호주, 미국, 일본, 홍콩 등 주요 경마 시행 국가는 온라인으로 마권을 발매해 경마산업을 살려내고 있다"며 "한국도 한때 온라인으로 마권 발매가 가능했으나 마사회법에 온라인 베팅 관련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레저세, 교육세, 농어촌특별기금 등 연 2조원 이상 납부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여러 파생산업으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마를 도박의 프레임에 가둬 온라인 발매를 금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철저히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제주의 한 말 생산농가에서 직접 기르는 말도 등장했다.

농장 관계자는 "얼마나 절박하면 멀리 제주에서 내륙까지 말을 데려왔겠느냐"며 "말 산업계의 절박함을 알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닷새 동안 농식품부와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례 없는 위기"…축산경마산업 비대위, 농식품부 항의 집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