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싱크탱크, 위성사진 분석해 수용소 규모·위치 파악
"중국, 2017년 이후 신장에 소수민족 수용소 380곳 건설"
중국이 인권탄압 의혹을 받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약 400곳에 이르는 수용소를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이후 이 일대에 재교육 수용소에서부터 감옥 시설에 이르기까지 총 380개의 구금 시설이 건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설들은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 소수 민족을 감금하기 위한 시설로, 이중 14곳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ASPI는 밝혔다.

ASPI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각각의 수용소의 위치와 규모도 대부분 확인했다.

수용소들 중 상당수는 공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수용소들은 한 시설 안에 건물 여러 동이 모여있는 형태로 지어졌으며, 가장 규모가 큰 수용소는 신장의 주도 우루무치(烏魯木齊) 외곽에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건설 공사가 시작됐었는데, 현재는 약 100개의 건물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카슈가르 지역에 완공된 또 다른 수용소는 5층짜리 주거 건물 13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14m 높이의 벽과 감시 타워가 건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위성 사진 분석 외에도 수용소 탈출자들의 증언과 수용소를 추적하는 다른 프로젝트들을 통해 이뤄졌다.

국제 인권단체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약 100만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 신자들이 수용소에 갇혀 공산당 세뇌 교육을 받고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등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하원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강제 노역의 산물로 보고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22일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인권 유린 사실을 부인하고, 다만 신장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및 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또 지난해 중국의 한 고위 관리는 수용소 수감자들이 모두 사회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언론인, 인권단체, 외교관 등에게 수용소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따라서 수용소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외국으로 도피한 수용소 탈출자들, 중국 정부의 유출 자료, 위성 사진 등을 통해서만 파악되고 있다.

네이선 루서 ASPI 연구원은 "이번 데이터베이스에 나타난 증거는 중국 관리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새로운 구금 시설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