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의 해임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구본환 사장은 "물러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구본환 사장은 "국토부에서 최근 자진 사퇴를 하거나 또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임 절차를 밟을지를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기에는 명분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의 현안을 우선 마무리한 후에는 물러나는 게 괜찮지만 지금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떠나면 내가 마치 큰 잘못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가 구본환 사장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해임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구본환 사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구본환 사장은 한 직원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오히려 이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등 직원에 대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본환 사장은 지난해 10월2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 도중 태풍 미탁 상륙으로 감사가 중단된 이후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토부는 최근 구본환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기재부는 다음주 중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려 구본환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구본환 사장이 보안검색 요원을 직고용하는 과정에서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본환 사장은 지난 6월 비정규직인 공사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사 노조를 비롯한 취업준비생 등 국민의 큰 반발을 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