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전 세계에서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순 배출량 '0'으로 탄소 중립을 의미)가 달성되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최근 발표한 '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탄소 배출량이 95% 줄어드는 넷제로 시나리오에서 재생에너지는 모든 에너지원 중 가장 빨리 증가한다.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비중 5%의 12배에 달하게 된다는 예상이다.

넷제로 시나리오는 탄소 배출권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시장의 변화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 등 정책 변화를 가정한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태양광(열)과 풍력 에너지의 설비용량은 2050년까지 연 평균 350GW, 550GW씩 증가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연 평균 증가 수준은 약 60GW다.

BP는 사회적 변화 없이 탄소 배출권 가격 상승만 이뤄질 경우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70% 줄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40%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활동·정책 변화 등 인위적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황일 때를 가정한 또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20%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수소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석탄과 석유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석탄 소비는 2050년까지 8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 소비는 50∼8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