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금융회사인 JP모간체이스에서 지난 3월 이후 재택근무제를 실시한 뒤 생산성 하락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은 전 직원의 원격 근무 방침을 철회하고 금융 대기업 중 처음으로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

지난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투자은행 KBW 애널리스트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재택근무 이후의 생산성’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약 6개월간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직원 간 유기적인 소통에 문제가 생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차단됐다는 게 다이먼 CEO의 설명이다. 특히 신입 직원들은 선배들로부터 일을 배울 기회가 원천 봉쇄됐다고 지적했다.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요일로는 월요일과 금요일이 꼽혔다. 주말과 붙어 있어 집중력이 저하된 탓이다. KBW는 다이먼 CEO와의 회의 직후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후스코 JP모간 대변인도 “재택근무 기간 중 젊은 층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 사이에서 광범위한 생산성 하락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다이먼 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최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명령한 배경엔 이런 분석 결과가 있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앞서 JP모간은 투자·거래 담당 직원들이 오는 21일까지 원래 일터로 복귀해 근무하도록 지시했다. 다른 업무직도 가급적 사무실 근무 체제로 전환하도록 권장했다. 다만 뉴욕 등 대형 빌딩은 원래 근무 인력의 절반까지만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JP모간 직원은 전 세계적으로 25만7000여 명에 달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