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중앙은행의 관리를 받지 않은 채 국경을 넘나드는 가상화폐의 유통량이 태국 등 신흥국의 화폐 유통량을 넘어섰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8월 가상화폐 테더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약 400억달러(약 47조원)로 200억~300억달러인 태국 바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유통량을 추월했다. 하루에 1000억달러가 거래돼 브라질 헤알, 대만달러를 넘어선 적도 있다. 테더는 홍콩 기업 테더홀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미국과 유럽 정부는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과 테러자금 지원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스테이블 코인인 리브라가 발행되기 전에 규제를 정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13일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가상화폐 계좌 300개 이상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