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 등록문화재 1~3호로 한강대교와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 옛 통계국 청사를 각각 등록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만 운영하던 등록문화재 제도를 시·도 차원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지난해 말 시행되면서 서울시가 자체 등록문화재를 처음 선정해 등록한 사례다. 시는 ‘서울미래유산’으로 뽑힌 근·현대 유산 중 시·자치구와 산하기관이 소유하고 있고, 제작 또는 형성된 지 50년이 지난 문화유산을 조사해 시 등록문화재를 선정했다.

한강대교는 1917년 준공된 것으로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다. 6·25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도 남아 있는 이 다리는 한국 근·현대 역사의 산 증거이자 국내 교량기술 발전의 복합적인 상징물로 평가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해와 전란으로 옛 모습이 사라지고 변형됐지만, 서울의 남북을 잇는 역할을 지속하며 역사를 품은 상징적인 다리로 보존·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2호가 된 ‘보신각 앞 지하철 수준점’은 1970년대 건설된 서울지하철 1호선 계획의 시발점이다. 3호인 옛 통계국 청사는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건물로, 지금은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1세대 건축가인 이희태 씨의 작품으로 해방 이후 한국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초기 건축물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