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하나뿐인 개성 있는 신발을 디자인합니다.”4일 부산 부전동에서 개관하는 ‘KT&G 상상마당 부산’에선 신발 브랜드 편집숍 2호점 ‘파도블(PADOBLE)’도 함께 문을 연다. 건물 2층에 자리잡은 파도블에는 지역 내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20개 신발 브랜드 업체가 입점해 제품을 판매한다.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는 3일 비대면 시대를 맞아 파도블을 부산 신발산업 부활과 신발 커스텀(고객 맞춤형 특별 주문제작) 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을 원하는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신발업체와 커스텀 작가를 육성해 부산의 신발산업 부흥을 위한 새로운 장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이곳에는 지패션코리아, 먼슬리슈즈, 포즈간츠, 슈타일, 덤비슈, 니즈니즈, 디에이치인터내셔널, 언코리, 제이콥스이노베이션, 라이크썸모어 등의 신발 브랜드가 자리잡았다. 메트레이드코리아, 마우, 성광테크, 알몬도, 비에스컴퍼니, 아스브라운(CI WORLD), 링크, 제이드엠, 어글리비버, 글로벌굿즈도 활동한다. 이들은 2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니커즈와 나만의 신발 디자인이 가능한 커스텀 라인 등을 내놓는다.판매 공간과 함께 운영하는 ‘파도블 커스텀 슈즈 랩’은 최근 젊은 세대가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패션 수요를 반영해 기획된 곳이다. 기존 신발에 자기만의 창의적 디자인을 표현하는 커스텀 슈즈 전시, 즉석에서 커스텀 신발을 제작·주문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KT&G 상상마당 부산 7층에 마련된 ‘스테이(STAY)’ 게스트하우스에는 커스텀 신발을 주제로 ‘커스텀슈방’도 마련했다. 컬러스프레이로 방 전체를 그라피티 방식으로 꾸몄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신발 커스텀 테마방이다.박기식 부산경제진흥원 원장은 “고객이 신발을 가져오거나 파도블에서 신발과 페인트를 구입해 직접 원하는 모습으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다”며 “커스텀 제작자의 도움을 받아 신발에 페인트 작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파도블에선 김병희, 정재환, 곽대원, 변주영, 박성호 등 5명의 제작자가 웅지를 틀고 고객의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파도블은 파도와 같이 에너지가 넘치는 부산 특유의 감성과 신발산업의 가능성을 표현한 것이다. 부산 신발 브랜드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동적으로 세계 시장을 향해 뻗어나가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시는 지난 7월 30일 부산 개금동에 있는 한국신발관 야외 휴게공간에 커스텀 슈즈랩 1호점을 열어 운영 중이다. 신발 채색을 비롯해 갑피 가죽 덧댐, 밑창 각인 등 다양한 커스텀 작업이 가능한 최신 기기와 공간을 갖췄다. 시는 내년에도 신발업체들을 육성해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3호점 편집숍을 개장할 계획이다.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다음달까지 신발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신발산업과 디자인, 문화와 비즈니스, 관광 등을 연계해 부산이 신발 메카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본관과 별관으로 나뉜 대구시 청사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들이 헛걸음하는 상황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대구시는 2016년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한 뒤 옛 경북도청 자리를 시청 별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별관 근무 조직과 인원은 매해 늘어 현재 7개국 2실 50개과 직원이 근무 중이다.하지만 대구시의 각종 공문이나 공지사항에는 담당 업무를 맡은 실·과의 위치(본·별관) 구분이 제대로 안돼 이를 모르는 많은 민원인이 본관과 별관을 왔다갔다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4~5월 대구시의 긴급생계(생존)자금 지급과 이의신청 과정에서 본관을 찾은 많은 민원인이 다시 별관으로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더 큰 문제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계속되는데도 대구시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과 공무원이 만나는 접점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긴급생계자금 이의신청을 위해 본관을 찾았던 민원인 A씨는 “헛걸음하는 민원인이 계속 발생하면 시가 청원경찰이나 안내원들로부터 이런 불편을 수렴해 개선하면 될 텐데 그런 문제의식이나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대구시의 이 같은 문제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공무원이 불필요하게 접촉하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25일 시청 별관 일부를 폐쇄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이 민원 처리를 위해 별관 기후대기과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확진자가 처음엔 본관을 잘못 방문한 탓에 다시 별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한 사실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청원경찰과 셔틀버스 동승자를 찾아내는 데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시민 B씨는 “대구시 웹사이트 조직도 부서 안내에 본관 및 별관 여부를 표기하고, 민원인 방문이 예상되는 사업이나 공문 안내문에도 부서 안내와 위치를 표기하는 등 대구시가 시민 처지에서 행정을 펼치려는 마인드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상남도는 지역 농산물을 관내 학교에 공급하는 공공급식 소비 체계를 구축한다고 3일 발표했다.도는 민선 7기 농정 분야 주요 과제로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공공급식 소비체계 구축 사업’을 선정하고, 시·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우선 남해군의 공공급식을 담당할 ‘남해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이달부터 지역 내 12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남해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지역에서 최초로 지은 먹거리통합지원센터로 경상남도의 공공먹거리 혁신체계 구축 계획에 따라 도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1월 준공했다.지원센터는 남해군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며, 관내 학교에서 소비하는 식자재 중 농산물은 지역 내 중소농 생산자 조직을 통해 확보하고, 공산품 등 일부 부족분은 인근 시·군에서 수급한다. 도는 지난해 수립한 ‘경남형 광역지역푸드플랜’에 따라 남해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밀양, 거제, 고성, 창녕 센터를 건립하는 등 2022년까지 도내 거점별 10곳에 센터를 건립·운영할 계획이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