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만 골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성폭력을 가한 남성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돼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원인 주장에 따르면 해당 남성에게 당한 피해자는 20명에 달하며 최연소 피해자는 15살이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의 없이 여성 주요부위에 손 전체를 넣는 등 20명 이상의 여성에게 성적인 피해를 준 사범대 지망생을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8월14일부터 트위터에서 논란이 됐던 OO공론화를 아시나. 저는 이 사건의 피해자인 동시에 공론화를 진행해 온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며 "처음엔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다수의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공론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지난달 3일 자주 연락하고 지내던 OO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고 다음날 이에 응했다.

하지만 관계 중 OO은 A씨 거부에도 주요부위에 손 전체를 넣어 심각한 상해를 입혔다.

청원인은 "병원에서는 A씨의 자궁 입구까지 찢어졌고, 더 심했으면 평생 성생활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청원인은 그럼에도 가해자가 피해 회복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일 수술을 하고 연락한 A씨에게 가해자 OO은 수술에 관련된 말이나 피해 금액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대신 '우웅', '미안타' 등 가벼운 언행을 반복했고, 피해 보상 및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뒤늦게 이런 잘못을 OO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우울증 환자고 가해자는 이들이 우울증을 앓는 걸 알고 있었던 상태로 연락했다. 가해자가 피해자들에게 성희롱도 일삼았다"라며 "최연소 피해자는 15살이며 모든 피해자는 도를 넘는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했다. 심한 경우 수차례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만 20명이 넘는다. 아직도 사회의 시선이나 그때 일을 되새기는 것이 두려워 마음에 묻어둔 피해자들이 더 있을지 모른다"라며 "가해자는 사범대를 준비하고 있다. 중학생을 가해한 사람이 사범대에 들어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는 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가해자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3일 오후 4시 현재 이 청원은 5300여명이 동의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