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감염병 재난만의 특징이 있나?
A. 시설물 붕괴와 같은 물리적인 재난과 달리 감염병 재난은 범위가 넓다. 사회적으로 공포가 만연한 상황에서 유가족뿐만 아니라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은 일반인들까지도 심리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감염병 사태를 특수 재난이라고도 부른다. ‘코로나 블루’라는 현상이 나타난 배경이다.
Q. 코로나19 확진자 외에도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나?
A. 코로나19 확진자 외에 가족들도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이들을 2차 피해자, 간접 피해자라고 한다. 의료진을 포함한 관련 업무 종사자들도 지속적으로 (확진자 등을) 접하는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환자와 가족들이 처한 상황들을 보면서 자신이 경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3차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Q. 코로나19가 개인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준 게 있을까?
A. 처음보다 불확실성이 줄어드니까 불안감은 줄어드는데, 장기화되다보니 무기력과 무력감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더 위기다. 낯선 것, 내 안전을 위협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심해졌다. 확진자, 격리자, 격리 시설에 대한 혐오감이 대표적인 예다. 이 거부감과 혐오감이 커지면 사회 갈등과 분열로 이어져 또 다른 사회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부감이 정부, 방역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 생활 방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Q. 코로나 블루가 노인 등 취약계층에 더 위험할까?
A. 그렇다. 이 취약계층은 정보의 접근성도 취약하다. 이분들이 온라인 질병관리본부 접근이 어려우시니까. 또 경로당에서 친구들하고 만나는 게 전부였을만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원 자체도 매우 빈약하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높은데 고립되기 쉽고, 스트레스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대처능력은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복지서비스도 대면이 많다보니 이전보다 받기도 어렵다. 대면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언택트’ 복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코로나19 정보를 너무 자주 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나?
A. 코로나19에 관련된 정보에 너무 매어 있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하는 건 아닌지 자가점검할 필요가 있다. 매시간 찾아보는 게 아니라 아침, 저녁 시간을 정해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나오는 공신력 있는 정보를 보는 게 좋다. SNS를 보지 않는 것은 물론 앱도 삭제하시라고 권하고 있다. 루머나 가십과 같은 SNS 상 잘못된 정보도 내 불안과 맞아 떨어지면 맹신하게 되기 때문이다.
Q. 개인이 일상에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A. 스킨케어 10단계 하기, 그릇 정리하기, 사진첩 정리하기 등 간단한 활동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못했던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너무 생산적인 활동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순간순간을 버티면서 이 시간이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생각만 하지 않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분전환 활동을 찾아보는 게 좋다. 요가나 스트레칭도 추천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긴장된 몸이 풀리는 데 도움이 된다.
Q. 코로나 블루를 느낄 때 상담을 받으러 가야하나?
A. 밥을 못 먹거나 화장실에 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등 내가 하는 일에 지장이 있을 때,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때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주변에서 상담 받아보라고 권하면 정말 가는 게 좋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