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졌고, 확진자의 연령대가 높아 앞으로도 사망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수도권 유행은 위험군이 많고 규모도 크다"고 밝혔다.
사망 시점과 확진 시점 자체의 틈이 없거나 또는 역전이 되는 경우도 확인되는 위험한 상황으로, 역학조사 역량이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증가 추세의 원인으로 빠른 감염 확산 속도와 높은 고령 확진자 비율을 꼽았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도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발생 증가와 8월의 수도권 증가 자체가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면서 "그만큼 사망자 발생이 많고, 60대 이상 비율이 높은 것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환자 발생 이후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로 이어지고 대게 한달 정도 시간이 걸려 사망자의 규모가 늘어난다"면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근거로 볼 때 계속 사망자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1명 △70대 1명 △80대 2명 △90대 1명으로 지역별로는 경기 4명, 서울 1명이다.
사망자 중 2명은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확진 뒤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5명 중 3명의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1명은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또 다른 1명은 송파구 일가족 감염 사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