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두 번째 공군 출신 의장…"군심 결집·전문성 구비"
원인철 합참의장에 발탁…군내 서열파괴·전작권 추진 의지
정부가 31일 합참의장에 원인철(공사32기)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한 것은 군내 '서열 파괴' 인사로 풀이된다.

원 후보자는 사관학교 기수로 치면 서욱(육사 41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보다 한 기수 위다.

이런 기수 차이로 원 후보자는 합참의장 후보군 하마평에 자주 거명되지 않았다.

그간 군 안팎에서 비육사 출신 합참의장이 나올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에 군 관계자들도 깜짝 발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경두 현 국방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공군 출신 합참의장으로 기록된다.

공군 내 대표적인 공중 작전통으로 꼽히는 원 후보자는 작전분야 기획과 분석, 판단력이 우수하고 매사 일 처리가 꼼꼼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목선에 삼척항이 뚫리고 충남 태안 해안경계태세 구멍 등으로 지탄받았던 군의 작전태세 및 기강 확립 적임자로 꼽힌 것이 발탁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미연합 작전에 밝은 서욱 후보자와 호흡을 맞춰 작전 기강 확립뿐 아니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국방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전략적 식견과 작전 지휘능력이 탁월하고,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구비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원 후보자는 강·온 양면의 리더십을 갖추고 지·덕·용장의 인품으로 선후배의 신망이 두텁다.

이런 이유로 군령권을 행사하는 최고 선임자로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방부는 "군심을 결집할 역량과 인품을 겸비하고 있어 합참의장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육사 출신 첫 국방부 장관을 발탁해 군심 결집을 노렸듯이, 이번에도 군령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최고참 기수를 앉혀 군 조직의 안정적 관리를 꾀하도록 했다는 설명으로 읽힌다.

원 후보자는 주기종이 KF-16인 전투기 조종사로 3천1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고집과 신념이 강해 강단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비행단장과 공군작전사령부, 합참 등의 작전·훈련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공군작전사령관 재임 시절인 2016∼2017년 북한은 세 차례 핵실험을 하고, 중·장거리 등 각종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 휴가 한 번 제대로 못 갔고, 북한 도발에 대응해 한미 공군 연합조기경보체제를 유지하는 데 힘썼다.

특히 주한 미 공군과 소통 능력이 탁월해 공군의 연합작전 능력을 높인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해 발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참 군사지원본부장과 합참차장 재임 시절 국방개혁 2.0 추진과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 업무도 챙겨 국방정책 및 남북 군사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들도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첨단전투기인 F-15K 조종사(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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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