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아닐까 싶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진보 성향인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다.

권경애 변호사는 22일 추미애 장관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 정부 담당자들의 메시지는 투박하고 한심하고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며 "전 정권은 악이요, 자신들은 선이라는 진영적 우월의식의 발로"라고 했다.

권경애 변호사의 이같은 발언은 추미애 장관이 앞서 페이스북에 "부동산 급등은 투기 세력 때문"이라며 "일반 주부에 이어 젊은 층마저 투기대열에 뛰어들고 투기심리가 전염병처럼 사회적으로 번졌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권경애 변호사는 "조정기간 중 생기는 정책수용자들의 불가피한 갈등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없는 거친 언사는 옳은 정책으로도 인심만 잃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광훈이 어둠의 대깨문(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 이 분(추 장관)은 더불당(민주당)의 전광훈 아닐까 싶을 지경"이라고 했다. '어둠의 대깨문' 은 최근 보수단체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의 행보와 발언을 놓고 오히려 문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반영한 비유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의 부동산 관련 발언이 오히려 현 여권의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경애 변호사는 민변 소속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과 미디어법 반대, 국가보안법 수사 중단 촉구 활동 등에 앞장서 온 진보성향 인사다. 그는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 범시민사회공동대책협의회 법률자문단에서 활동했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도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권 변호사는 최근 여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장 내용은 대통령의 명백한 탄핵 사유이고 형사처벌 사안"이라며 "민주화 세력은 독재정권을 꿈꾸고 검찰은 반(反)민주주의자들에 저항하는 듯한 초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