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테크 기업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이 10억달러를 투입해 글로벌 카지노기업인 MGM리조트 지분 12%를 인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온라인 도박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MGM리조트의 온라인 게임 부문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배리 딜러 IA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게임은 MGM리조트 매출에서 상당히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MGM리조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온라인 게임 때문이다"고 말했다.

딜러 회장은 이번 거래에 '기회주의적인 열정'이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도박 산업이 전반적으로 타격으로 입었지만,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MGM리조트 지분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초에 10억달러로 MGM리조트 지분을 샀다면 6%밖에 취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MGM리조트 지분 인수는 IAC가 온라인 분야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10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IAC는 항상 자본 시장에서 기회를 잘 포착해왔고,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의 카지노는 줄줄이 문을 닫았다. 대부분 카지노가 여름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정상화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 MGM리조트는 올 2분기 8억5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4300만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