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와 과천시가 올해 2분기 땅값 상승률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3기 신도시 개발 기대와 교통 호재가 땅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기 신도시 효과'…하남·과천 땅값 상승률 전국 1·2위
국토교통부는 올해 2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0.79%로 1분기(0.92%) 대비 0.13%포인트 낮아졌다고 23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0.97%)에 비해서는 0.18%포인트 낮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 개선 호재를 안고 있는 하남시(1.57%)와 과천시(1.48%)의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등 교통 호재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땅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제주 서귀포시(-0.66%)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지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조선업 불황 등의 여파를 받은 울산 동구(-0.28%)와 경남 통영시(-0.10%), 창원 진해구(-0.07%) 등도 내렸다.

시·도별로 보면 수도권에선 서울(1.02%)과 경기(0.93%) 인천(0.91%)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대전(0.98%) 세종(0.92%) 광주(0.85%)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용도별로는 주거(0.92%) 상업(0.78%) 녹지(0.68%) 계획관리(0.63%) 농림(0.51%) 공업(0.49%) 생산관리(0.44%) 보전관리(0.42%) 자연환경(0.29%) 등의 순으로 많이 뛰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은 1.72% 상승했다. 상승률은 1분기 대비 0.29%포인트, 작년 2분기 대비 0.14%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2분기 토지 거래량은 약 80만5000필지(516.2㎢)로 서울 전체 면적의 0.9배 규모였다. 올 1분기 대비 7.6% 감소했지만 작년 2분기와 비교해서는 19.1%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4월까지 땅값 상승률이 둔화하고 토지 거래량이 줄었지만 5월 이후부터 회복되고 있다”며 “토지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장 과열 등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