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각급 학교의 가을학기 개학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 전역에 재확산하는 와중에 재선을 위해 무리한 경제정상화에 나선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부,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학"이라며 "가을에 빠르고 아름답게 개학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학교를 폐쇄상태로 두길 원한다면서 "안된다. 우리는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수업의 온라인 진행을 결정한 하버드대에 대해서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가을학기에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받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도 온라인 수업을 하지 말라는 압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기업이나 보수 단체들이 부모의 직장 복귀와 미국 경제 부활을 위해 중요하다며 학교 정상화를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미국기업연구소는 최근 학교가 부모에게 숨쉬고 일할 공간을 제공한다며 개학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개 재확산하고 있어 학교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오는 11월로 예정된 재선을 위해 공화당이 개학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업적으로 경제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 정상화도 이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가을에 학교를 정상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학교 정상화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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