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경영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작년 11월 경영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사 야후(Z홀딩스)의 통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

라인과 Z홀딩스는 지난달 30일 두 회사의 경영통합이 당초 계획했던 오는 10월보다 늦어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두 회사가 진출한 국가 가운데 독점금지법 심사가 늦어지는 나라가 있기 때문이라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심사절차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견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라인과 야후는 지난해 11월 경영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점유율이 높은 두 회사가 통합하려면 각국 독점당국의 심사가 필요하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두 회사가 통합 이후의 운영방안 등을 협의하는 것이 금지된다.

경영통합을 발표했을 때도 거래가 마무리되기까지 1년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너지 창출이 늦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통합이 예정보다 지연됨에 따라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회사가 작년 12월 체결한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독점심사를 마무리한 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6월 중 라인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해 상장폐지할 계획이었다. 독점당국의 심사가 늦어짐에 따라 공개매수 일정도 늦어지게 됐다.

두 회사의 최종 계획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한 회사가 Z홀딩스를 자회사로 두고, 그 아래에 라인과 야후를 Z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의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Z홀딩스 이사회에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 등 라인 임원이 취임하는 인사안도 이미 승인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