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핵심 산성을 가다·조선의 권력자들

▲ 안중근의 말 = 안중근 지음. 안중근의사숭모회 엮음.
"내가 대한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3년 동안 해외에서 떠돌아다니며 고생했으나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느니, 우리 2천만 형제자매는 각자 스스로 분발해 학문에 힘쓰고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내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한이 없겠노라."
죽음을 초월한 의연함 중에도 조국과 민족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위 글은 '대한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1910년 3월 25일 대한매일신보에 게재됐다.

그는 나라의 운명이 스러져갈 때 혈혈단신으로 이역만리 만주 하얼빈역에서 침략의 원흉을 처단해 대한 남아의 기개와 한국인의 민족혼이 살아 있음을 온 세계에 알렸다.

이 책은 안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자신의 길지 않았던 삶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기록한 옥중 자서전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에 남긴 글들을 담았다.

다음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돼 첫 심문에서 한 진술이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

고문도 두렵지 않다.

나의 이성과 심장은 너희들에 의해 병들었다.

죽으면서 나는 기쁘다.

나는 조국 해방의 첫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다.

"
이다북스. 280쪽. 1만4천500원.
[신간] 안중근의 말
▲ 고구려의 핵심 산성을 가다 = 원종선 지음.
안시성과 백암성을 비롯한 고구려 수도방어의 전략적 핵심 산성 85곳을 지난 5년 동안 직접 답사한 기록이다.

현장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민담을 모으고, 지형과 연관된 산성들의 포진 형태를 분석해 고구려 산성의 전략적 가치를 들춰낸다.

고구려는 특별한 산성이 있었기에 중원 세력과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물리칠 수 있었다.

요동 지역에 무려 158개나 분포한 고구려 산성들은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적군을 잘 막아낼 수 있게 설치됐다.

저자는 "산성을 답사하면서 그 병사들의 모습을 그리며 다녔다.

그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석재를 가공하고 돌 하나하나를 쌓아 올렸으며 전시에 산성으로 모여들어 함께 무기를 들었을 주변의 주민들을 떠올렸다"며 "너나없이 고구려의 백성이었던 그들이야말로 고구려를 700년, 아니 900년 동안 지켜낸 힘이다"고 말한다.

이 책에 앞서 저자는 2018년 고구려의 73개 산성을 답사해 기록한 '요동 고구려 산성을 가다'를 전작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중국 대운하의 전 구간을 답사하고 '중국운하대장정'을 연구 성과로 출간했다.

통나무. 448쪽. 2만3천원.
[신간] 안중근의 말
▲ 조선의 권력자들 = 조민기 지음.
권력이란 사람을 탐욕에 빠뜨리고 타락시키는 마물인 동시에 혼란을 잠재우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정의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역시 절대권력을 쥔 자의 행보 하나하나로 누군가의 성공과 몰락, 삶과 죽음이 정해지고 백성의 평안과 고통이 결정됐다.

임진왜란 발발부터 대한제국이 생겨나기까지 300여 년, 때로는 충신이자 왕의 동지로서, 때로는 간신이자 왕권을 위협하는 적으로서 수많은 권력자가 있었다.

이 책은 임진왜란 이후 왕 못지않은, 때로는 왕보다 막강한 권력으로 시대의 흥망성쇠를 만들어간 권력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 다룬 권력자는 이이첨, 김자점, 송시열, 홍국영, 김조순,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김홍집 등 8명이다.

이들 권력자의 흥망성쇠는 '전쟁과 평화', '사대부의 부활', '세도정치의 시작', '왕실의 재건', '국가의 몰락'이라는 5가지 테마로 설명된다.

저자는 전작인 '조선의 2인자들'을 4년 전에 펴냈다.

책비. 396쪽. 1만9천800원.
[신간] 안중근의 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