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트북 '그램' 2020년형. LG전자 제공.
LG전자 노트북 '그램' 2020년형. LG전자 제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활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노트북 시장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86만55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만5996대에서 0.1%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세계 노트북 시장 규모가 3664만6534대에서 3324만2342대로 6.3% 감소한 점에 비춰볼 때 국내 판매량 감소폭은 적었다.

1분기(1~3월)는 노트북 성수기다. 새 학기를 맞아 신형 노트북 구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으며 노트북 판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는 온라인 강의, 재택 근무, 화상 회의 등 비대면 수요가 국내 노트북 판매를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다.

1분기 노트북 시장은 큰 화면 선호도가 높았다. 14형 이하 모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지만, 15형 이상 제품 판매량은 12% 늘었다. 15형 이상 점유율은 68.5%에서 76.9%로 높아졌다.

17형 등 대형 화면 제품에 주력한 LG전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업체별 노트북 판매량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0만8000여대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줄곧 1위를 유지하던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LG전자가 치고 올라온 모습이다. 레노버와 HP, 아수스, 애플 등 외국 업체는 4만~5만여대를 팔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