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야속해' 문승원-한현희, 잘 던지고도 '노 디시전' [고척:선발리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호투, 그리고 빈타. SK 와이번스 문승원과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모두 잘 던지고도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 키움의 팀 간 4차전이 열렸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문승원과 한현희는 각각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7⅔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7km/h을 마크한 문승원은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단 2안타로 묶었다. 1회 2사 후 이정후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2회 박동원 뜬공 후 이지영과 전병우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3회 선두 허정협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정음의 번트 타구로 선행 주자를 지웠고, 서건창의 땅볼로 박정음을 아웃시켰다. 이후 서건창의 도루로 주자 2루가 됐지만 김혜성에게 삼진을 이끌어냈다. 4회 삼자범퇴 처리 후 5회와 6회 볼넷 하나 씩을 내줬으나 주자가 2루를 밟는 일은 없었다. 문승원은 승리 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7회부터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현희는 7⅔이닝 역투를 펼치고도 단 1실점에 패전 위기까지 놓였다. 한현희는 산발적인 안타만 허용했을 뿐 큰 위기 없 경기를 운영했다. 4회와 6회에는 출루를 허용한 뒤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손쉽게 이닝을 정리했다. 7회까지 무실점. 하지만 키움 타자들의 득점 지원 역시 '0'이었다.

한현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최준우와 김성현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안타를 치고 나간 최지훈이 고종욱의 중전안타에 홈까지 내달렸고,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현희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그나마 한현희가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9회말 하재훈을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키움은 대타 주효상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점수를 뒤집고 3연승을 만들었다. 한현희는 자신의 승리 대신 팀의 승리를 얻었지만, 문승원은 팀의 승리라는 기쁨마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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