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한인교회, 식량 32t 기증…선교사·교민단체 동참
남아공 교민사회 흑인빈민 지원 활발…시청 "선한 사마리아인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수개월 간의 봉쇄령 때문에 특히 흑인 빈민들의 식량 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현지 한인교회를 비롯한 우리 교포들이 활발하게 돕고 나섰다.

요하네스버그 한인교회(담임목사 정은일)는 15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흑인밀집지역 아이보리파크의 로드 카닐레 커뮤니티센터 앞에서 메이즈 밀(옥수수 가루) 32t(약 2천만원 상당) 기증식을 가졌다.

메이즈 밀은 남아공 흑인의 주식 가운데 하나로 이번 지원 규모는 10㎏들이 3천200포대이다.

이 자리에는 교회 장로·집사, 박종대 주남아공 한국대사, 이영호 상무관 등이 함께했다.

교회를 대표해 정해권(세계한인경제인협회 요하네스버그 지회장) 장로는 "헌금으로 마련한 작은 정성을 통해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한인사회가 현지인을 돕는 것을 보면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

대사관도 앞으로 남아공에 마스크와 검진장비 지원을 주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 시청을 대표해 유니스 음그시나 보건사회개발 담당 참사관은 "남아공에서 수백만 명이 굶주린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드는 요즘 같은 때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용기 있게 와서 도움을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청 측은 교회가 지원한 메이즈 밀에 더해 자체적으로 야채를 마련해 가정마다 푸드 꾸러미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교민사회 흑인빈민 지원 활발…시청 "선한 사마리아인들"
교회뿐 아니라 한인 선교사, 교포들의 지역사회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웨스턴케이프 한국선교사회(WMF)는 선교사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케이프타운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타이거버그 병원에 7만4천 랜드(약 522만원) 상당의 항균필터 천마스크를 3천700장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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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창원 전 케이프타운한인회장도 카옐리차 빈민촌에 라면 50박스, 냉동생선 1t 등을 잇달아 기증해, 현지에서 구호사역을 하는 한인섭 선교사가 이를 830명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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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단체 '프리토리아 한인골프협회'(회장 전소영)도 자체적으로 단톡방에서 모금에 들어가 4만5천100 랜드(약 400만원)를 모아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심한 교포 6가정과 현지인에 전달했다.

현지인의 경우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10대 미혼모 2가정과 다가구 밀집지역에 사는 20가정, 정부 지원이 열악한 고아원 및 양로원 등에 200인분의 음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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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