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골프장 새 사업자 찾는다…이달 중 공개입찰
국토교통부 산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말로 임대계약이 끝나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이하 스카이72·사진)의 새 운영사를 이달 중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12일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은 스카이72의 공개입찰 조건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스카이72는 하늘코스(18홀·93만㎡)와 바다코스(오션, 레이크, 클래식 54홀·272만㎡)로 구성된 수도권 최대 골프장이다. 스카이72는 2005년부터 공항공사 땅을 빌려 운영해왔다. 매년 약정한 토지사용료를 내면서 운영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항공사에 다시 부지를 돌려주는 조건이다. 임대계약이 올해 말로 만료된다.

부지 중 바다코스는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터여서 올해 말을 끝으로 폐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제5활주로 착공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바다코스를 3~5년 더 운영하기로 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며 곧 공개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4활주로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공항공사 측은 제4활주로 완공 후 승객 수요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제5활주로 착공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늘어날 중국인 관광객 수요 등을 고려하면 제5활주로가 필요하다”면서도 “착공 때까지 아직 5년 이상이 남아 당장 부지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임대계약 만료 시점을 고려해 이달 중 공개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부터 골프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연내 선정하기로 했다. 다만 스카이72 측은 임대계약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 공항공사 측은 “계약 연장은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어 공개입찰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입찰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늘코스와 바다코스 운영권을 한 사업자에게 맡기되 운영 기간에 차등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늘코스는 제5활주로와 관계없어 장기계약을 하고, 바다코스는 3~5년 운영한 뒤 반납하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카이72는 연간 이용객이 4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748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줄곧 국내 골프장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