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앞당기고 감산 연장 논의키로…"러시아가 관건" [원자재포커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국의 연합체인 OPEC+이 감산 협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각 산유국들은 기존에 예정됐던 감산 회의를 약 5일 앞당기고, 감산을 한 달에서 반년 가량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온라인 화상회의로 이뤄지는 정례회의를 기존 예정일인 오는 9~10일 대신 오는 4일로 앞당겨 여는 안을 논의 중이다. 현 OPEC+ 의장인 무함마드 아르캅 알제리 에너지장관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OPEC+ 회의가 앞당겨질 경우 다음달에도 감산 협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 산유국은 통상 6월 첫째주에 다음달 선적 계획을 거래처와 결정하기 때문이다. OPEC+ 회의가 며칠이라도 이르게 개최되면 그만큼 거래처 등과의 협의 여지도 늘어난다.

감산 연장 기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이 감산을 한달에서 세달 가량 연장하는 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유가가 급등락한 만큼 일단 단기 조치로 대응하자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말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는 최근 러시아 등 OPEC+ 소속국들에 추가 감산을 연장하자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산 연장 여부 협의엔 러시아의 동의가 관건이라는게 외신들의 중론이다. 러시아 당국은 기존 협의에 따라 산유량을 다음달부터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알렉산더 노박 장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무회의에서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르면 6월 혹은 7월께 전세계 석유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는 지금껏 OPEC+ 감산안 등에 대해 쭉 관망하거나 신중론을 펼치다 마지막 순간에 소속국들의 제안에 동의하는 협상 방법을 써왔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상당폭 올랐다. 1일 오전 11시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35.2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8일 가격은 33달러선이었다. 7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37.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