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 '박사방'에 제작·유포한 조주빈(24)의 공범 '부따' 강훈(19)의 얼굴이 공개됐다.

17일 오전 8시경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은 종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강훈은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라고 짧게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 '신상 공개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부따' 강훈 얼굴 공개…앞에선 프로그래머 지망생 뒤에선 성 착취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강훈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강군은 올해 만 18세로 미성년자이지만 2001년생이라 올해 만 19세가 된다. 때문에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은 아니다.

강훈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결정을 취소하라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미성년자인 강군의 장래, 명예 등 사익에 비해 공공의 정보에 관한 이익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이유에서다.

닉네임 '부따'로 '박사방'에서 활동한 강훈은 유료 회원들이 입장하면 입장료로 암호화폐를 입금 받고 이를 현금화해 조주빈에게 전달하는 등 '자금책' 역할을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 측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박사방' 공동 운영에 대한 조주빈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따' 강훈 얼굴 공개…앞에선 프로그래머 지망생 뒤에선 성 착취
보도에 따르면 강훈은 서울 강북지역에서 태어나 명문 대학 부설 중학교에 재학, 전교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던 학생이었다.

성적도 우수한 편으로 프로그래머를 꿈 꾸며 2016년엔 한 대기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남들보다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주빈을 만나기 전 부터 텔레그램 성착취방 '완장방'을 운영하며 불법 영상물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은 지난해 11월 지인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하는 '지인능욕'물을 제작, 유포하다 경찰에 붙잡힌 뒤 '박사방' 공범으로도 지목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 사진=최혁, 영상=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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