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님 모시고 경제위기의 시대 재테크 전략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집코노미TV] "이 주식으로 종잣돈 불린 뒤 천천히 서울 집 사라"
▷박종연 부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무제한 양적완화, 즉 돈 찍어서 사줄 수 있는 걸 다 해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경제, 금융 상황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금융위기를 몇 번 거쳤었죠. 2008년에도 그랬었는데요. 사실 그때보다 저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엔 금융시장에서 먼저 문제가 발생해서 실물경제로 전이된 케이스였습니다. 이번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하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전염병으로 인해 실물 경제가 급속 냉각됐습니다. 금융시스템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위기의 근원지와 전개되는 방향이 다릅니다. 과거엔 말 그대로 금융이 경색된 상황이니까 돈 풀어주면 해결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준이 금리를 낮춰주고 무제한 돈 풀어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길거리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하고, 소비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만 지켜봐야 하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조만간 종식될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지만 만약 올해 내내 간다면, 아니면 영원히 종식되지 않고 내년에 재발할 경우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들이 단기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펀더멘탈을 바꾸긴 어려우니까 아직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허란 기자
실물경기가 이렇게 셧다운 되는 걸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집코노미TV] "이 주식으로 종잣돈 불린 뒤 천천히 서울 집 사라"
▷박종연 부장
2~3주는 아닌 것 같고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지금의 관심은 미국입니다. 한국은 확진자 숫자가 진정 추세인데요.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미국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경제의 소비국가이기 때문에 여기서 무너지면 글로벌 소비가 망가지거든요. 이미 글로벌 공급자인 중국도 망가진 상황인데 그게 걱정됩니다. 개인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경제지표를 따지라고 한다면 미국의 고용지표를 봐야 합니다. 특히 실업이요. 주간 단위로 실업수당 청구 실적이 나올 건데요, 매주 목요일 발표됩니다. 공포감을 조장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체크해야 할 변수들이 이런 게 있다는 거죠.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허란 기자
결국 코로나 진정 상태를 보면서 총알을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박종연 부장
마냥 기다리면 기회가 날아갈 수 있으니 분할매수, 적립식 투자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때야 말로 적립식 투자와 분할매수가 향후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 거죠.

▶허란 기자
분할매수 해야 하는 상품은 주식 등을 포함해서 어떤 게 좋을까요?

▷박종연 부장
투자 대상은 주식, 채권, 원자재, 금, 부동산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금융 자산 중엔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빠졌습니다. 어느 게 비싸고 싼지를 비교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부동산은 그나마 덜 빠졌네요. 서울 강남 쪽은 계속 빠졌다긴 하지만요. 제가 볼 땐 지금은 우열을 가리긴 쉽진 않은 것 같고, 저라면 어떤 게 유동성이 더 좋은지 나쁜지를 따져야 할 것 같아요. 가능하면 유동성이 풍부한데 가격이 많이 빠진 자산부터 먼저 투자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하면 사실 유가증권이죠. 요즘은 ETF(상장지수펀드)나 이런 형태로 원자재에 대한 투자도 조금 용이해지긴 했으니까요. 흠…. 경기가 안 좋으니까 목이 막히네요. 그럴 수 있는 자산은 주식이 조금 용이한 것 같아요.

▶허란 기자
금값이 최근 많이 하락했거든요. 금 ETF는 어떻게 보시나요?
[집코노미TV] "이 주식으로 종잣돈 불린 뒤 천천히 서울 집 사라"
▷박종연 부장
자산군별로 우선순위를 정하자고 한다면 그래도 원자재보단 주식이 나을 것 같고요. 원자재 중에서도 금은 최근에 빠지긴 했지만 그동안 올라온 부분이 있어요. 안전자산으로서. 기본 전제는 지금 당장 여유자금을 전부 투자하는 건 반대입니다. 여유금을 나눠서 적어도 3등분, 내지는 5등분을 해서 분할해서 산다는 전제 하에 투자한다면 오히려 금보단 원유 투자가 나을 수 있죠.

제가 원유 전문가는 아니지만 배럴당 20달러 초반이면 산유국들도 감당하기 쉬운 수준은 아니에요. 지금 일종의 치킨게임 아니겠습니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가 감산하자고 했더니 누구 좋을 시키려고 그러냐, 미국 셰일업체들만 좋을 건데, 라고 반발한 거죠. 결국은 셰일업체들까지 감산하는 형태로 가야 타결될 텐데요. 최근 뉴스를 보니까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아래 물밑 접촉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면 원유를 채굴할 수 있는 기본 단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20달러 이하에서 많이 머무를 거 같진 않아요. 오히려 저는 금과 원유 중에 멀 할 거냐고 물어보면 적립식 투자를 전제로 원유 관련 ETF를 분할해서 시간 될 때마다 투자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허란 기자
주식은 국내 주식도 있고 해외 주식도 있잖아요. 대표주를 기준으로 볼 때 어디에 하는 게 좋을까요?

▷박종연 부장
주식이 가장 앞단에 있다고 한다면 순서를 가렸을 때 해외주식이 먼저이지 않을까 해요.

▶허란 기자
유동성이 급한 분에게 부동산은, 즉 주택은 위험자산인가요?
[집코노미TV] "이 주식으로 종잣돈 불린 뒤 천천히 서울 집 사라"
▷박종연 부장
조심해야겠다 싶은 건 6개월~1년 정도를 말씀드린 겁니다. 이번 위기가 지나가고 저금리가 된다면 다시 부동산시장이 폭발할 수 있어요. 그걸 알 수 있는 수요가 전세가격이잖아요. 전셋값이 꾸준히 올라온단 이유는 기본적으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있단 얘기이고요. 분명히 집값이 한 번 더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허란 기자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종연 IBK연금보험 부장님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허란 기자 촬영 조민경 PD 편집 김인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