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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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이낙연 후원회장’인 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김사열 새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연구 활동과 후학 양성에 매진해 왔을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에서 문화·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경험으로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의 목표인 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지역주도 자립적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임 위원장에 발탁된 김 교수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알려진 문 대통령의 지지자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TK지역에서 출범한 ‘포럼 대구경북’에 참여한 바있다. 이 모임은 TK지역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해 만들었다.

1956년생인 김 위원장은 경상북도 의성 출신으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장 등을 지내며 지역사회에서 활동해왔다. 대구 계성고, 경북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북대 생물학 석사, 덴마크 코펜하겐대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경북대 총장에 뛰어들었지만 당시 교육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년간 경북대 총장 임명 제청을 거부하다 2016년 10월 2순위인 김상동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총장에 오르지 못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김사열 교수의 진보 성향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했지만 강은희 현 교육감에게 패했다.

총선에 뛰어든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김 위원장을 위촉했다. 이 전 총리 측은 “김 교수께서는 생물학을 전공하신 덕망 높은 학자”라며 “대구에서 교육발전에 헌신하시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오셨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