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70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도 300명을 넘겼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가 73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5883명) 대비 1492명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하루 기준 최다 확진자 수다.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366명으로 집계됐다. 233명이었던 전날보다 133명 증가했다. 이 역시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당국이 현재까지 검사한 인원은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한국보다 많아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17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7313명, 사망자 수는 50명이다. 검사를 진행중인 인원은 2만1832명이다.

이탈리아에서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세페 콘테 총리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 명령안을 마련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한 출입이 금지된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스키 리조트 등을 비롯한 기타 오락 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