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임직원을 보호하는 한편 지역 사회와 협력사들을 위해 성금 50억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자동차 내수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올해 나올 신차 판매에 주력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지역사회 및 협력사 지원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에 특별 합의를 했다. 노사가 함께 철저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 비상대응 조치를 취해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합의 내용에는 예방 활동 강화, 확진자 발생 시 선제적 비상조치, 협력사 및 지역사회 공동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지원 활동 등이 포함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사업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통근버스 출근자 발열 여부 확인 강화, 확진자 탑승 차량 추적을 위한 통근버스 식별 번호 표시 등을 시행 중이다.아울러 다중 이용 시설인 사외재활센터와 현대자동차문화회관 내 헬스장, 수영장은 폐쇄하고 문화센터 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확진자 소속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지역사회와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기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재해구호협회는 현대차그룹이 낸 성금으로 재난 취약계층 및 의료진, 피해자들에게 현금과 방역 물품을 전달한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신차 앞세워 판매 확대현대자동차는 경기 부진과 내수시장 침체에도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10년 만에 400만 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업계에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연간 400만 대 생산은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현대차그룹은 올해 나올 신차에 역량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신형 G80이 나온다. 2013년 2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달 새로 나온 준대형 SUV GV80에 이어 제네시스 신차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현대차의 간판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2015년 이후 5년 만에 출시하는 7세대 모델이다. 아반떼가 세계에서 1000만 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한 벨로스터 N도 올해 1분기 내에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벨로스터 N은 수동변속기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DCT는 수동변속기의 효율성과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모두 가지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N 모델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안전 시스템 통해 품질 확보현대차그룹은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 체계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안전사고나 사고 위험 요인 등을 모바일 앱으로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그룹 내 13개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에 적용돼 있다.그룹 계열사의 안전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안전정보시스템’도 있다. 각 계열사의 안전사고 현황 등을 통합 관리하고, 우수 개선 사례, 재해 예방 활동 등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고 현황, 발생 요인, 개선 대책, 사전 재해 예방 활동 등 각 계열사의 안전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안전신문고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한편 위험 요인을 사전 점검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한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무실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두고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옥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를 꼼꼼히 검사하고 있다. 모든 단체 행사와 집합 교육은 취소하고 회식 등 불필요한 모임을 금지했다. 모든 직원은 매일 체온을 재고 임신한 직원은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한화솔루션은 사업장 내 공용시설 사용을 제한하고 구내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화토탈은 공급망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주요 시장과 수요를 다시 계산하고 판매 부문에선 다각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한화그룹은 1952년 옛 한국화약((주)한화) 창업 때부터 위기에 대비하는 위기경영을 강조해왔다. 한국화약은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한 기업이어서 그 어느 가치보다 사업장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기업보다 강력한 위기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이유 중 하나다.한화 계열사는 각 사업장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예방 상태와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있다. 건설 및 서비스업은 화재와 정전 등 10여 개 시나리오를, 제조업은 화재·폭발·누출 등 20여 개 시나리오를 가정해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 관련 법규보다 더 엄격한 기준에 맞춰 안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한화그룹은 연간 1~2회에 걸쳐 제조 부문 현장 책임자를 한자리에 모아 안전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선진 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교육에는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등 제조계열사 공장장 및 안전환경 담당 임원들이 참여한다. 국내외 안전관리 전문가들로부터 안전 경영시스템 노하우를 전수받고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교육을 받는다.한화솔루션은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춘 위기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환경안전실을 두고 정기적으로 각 사업장의 안전 경영 현황을 진단 평가해 보완점을 발굴하고 개선 중이다. ‘10대 절대 안전 수칙’을 세 번 위반한 직원과 협력업체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도 안전 및 환경분야 경쟁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한화토탈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폭발 방지 스마트폰을 전면 도입했다.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폭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다. 회사는 방폭 스마트폰 350대를 대산공장 근무자에게 지급하고, 공장 내 무선통신망(P-LTE)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일반 휴대폰은 낙하와 충격 등에 의해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지역 내에서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방폭 스마트폰을 도입해 근무자들과 공정지역의 안전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설비관리부터 빅데이터 수집 과정을 개선했다. 근무지역 내 소통 방식을 혁신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한화시스템은 연구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상시 교육도 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한 인적·물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생산성과 품질신뢰성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설레는 봄을 맞아 2일 서울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이 새롭게 단장했다. 이 번 광화문글판 <봄편>은 천양희 시인의 시 '너에게 쓴다'에서 가져왔다.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부터 30년째 거러를 오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