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본점 / 사진=연합뉴스.
대구은행 본점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DGB금융그룹이 초비상 상태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 영업점의 92%가 이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26일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전체 영업점 244곳(2019년 말 기준)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영업점은 225곳(출장소 포함)이다. 전체 영업점의 92% 이상이 대구·경북에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에 은행 영업이 집중돼 있다 보니 폐쇄된 영업점 수도 다른 은행보다 많다.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 폐쇄 현황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5곳, 하나은행 4곳, 농협은행 3곳, 신한은행 1곳, 수협은행 1곳 등이다. 반면 대구은행은 6곳이 폐쇄됐다. 모두 대구·경북 지역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대구은행 계명대 동산병원점, 경북대 병원지점, 카톨릭대학병원 출장소는 2주간 폐쇄에 들어갔다. 대구 카톨릭대학병원 출장소의 경우 근무중인 경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문을 닫았다.

다사지점과 성서 홈플러스 출장점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면서 임시 폐쇄됐다. 계명대 동산의료원(동산병원) 출장소는 잠정 폐쇄 상태다. 동산의료원이 국가지정 코로나 확진환자 전용 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모든 입원 환자가 퇴원 조치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폐쇄점포 업무를 인근 영업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지 않은 영업점도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감염 우려가 있는 직원에 대해선 자가격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이 속해 있는 그룹 본사도 초비상 상황이다. 본사는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 위치해 있으며, 정보기술(IT) 본부를 제외한 대부분 사업본부가 이 건물에 있다.

본사는 현재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1층 로비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원들에 대해 체온 점검을 수시로 진행 중이다. 발열이 있는 경우 건물 출입이 금지된다. 외부인 접견을 최대한 막고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별도의 접견실에서 응대하고 있다. 전직원이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 중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노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혹여라도 발생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대구·경북은 전날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대구·경북에 대해 통상 이상의 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