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면 또 무소속 출마할 건가" 송곳 질문도
내일 황교안·홍준표·김태호 등 '대표급 주자' 면접
중진 지역구 지원 몰리자 "기회주의 아닌가"…공관위 압박면접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4·15 총선 신청자에 대한 7일 차 면접을 이어갔다.

당초 이날 면접 대상은 경남 일부 지역과 대구 등 19개 지역구 67명의 후보자였으나 공관위가 그간 진행된 면접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대구 지역구 10곳에 대한 면접을 하루 연기하면서 경남 지역구 신청자 면접만 이뤄졌다.

공관위의 '서울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았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애초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도 이날 면접 대상이었지만 이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공관위는 이날도 후보자들에 대한 '압박 면접'을 이어갔다.

경남 진주을 면접에서 공관위는 첫 질문으로 예비후보들에게 "('물갈이' 가능성이 큰) 중진 의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기회주의적 지원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곳에는 4선 현역 김재경 의원이 뛰고 있다.

김 의원 외에도 강민국 전 경남도의원,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 이창희 전 진주시장, 정민규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부장검사,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정재종 전 감사원 부이사관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바로 옆 지역구인 진주갑에는 재선인 박대출 의원만 공천을 신청한 데 반해 진주을에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공관위는 이어 김 의원을 향해 "그동안 경험을 많이 했는데 후배들에게 양보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이에 "희생양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제사장도 필요하다.

우리가 다수당이 된다고 해도 여전히 야당이기 때문에 중진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고 면접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중진 지역구 지원 몰리자 "기회주의 아닌가"…공관위 압박면접
공천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는 단골 질문으로 나왔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예비후보로 면접을 본 조해진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20대 총선 때는 결국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일이 있었는데 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공천이 안 되면) 출마를 안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거제에 지원한 김한표 의원은 "거제가 안고 있는 어려운 점, 앞으로의 필승 전략 등 아주 날카롭고 어려운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인에 대한 질문도 있고 거제 전체에 대한 부분도 있었는데 아주 소상히 알고 계시더라. 피면접자로서는 어렵고 힘든 질문이 많았다.

공관위원들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공관위원들은 통영·고성에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낸 정점식(초선) 의원에게는 총선 대비 전략과 승리 방안에 대한 질문과 함께 "재선이 가장 어려우니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격려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공관위는 오는 20일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대표급 주자'들에 대한 면접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