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표준지 공시지가 11년 연속 상승…성동구, 강남 압도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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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33% 상승…서울 7.89%로 최고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7년째 땅값 1위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7년째 땅값 1위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이 6.33%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표준지란 공시 대상 토지 3353만 필지 가운데 대표성을 가진 50만 필지를 말한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금융위기 직후이던 2009년을 제외하고 11년 연속 올랐다. 올해 오름폭은 지난해(9.42%)보다 낮은 편이지만 최근 10년 평균(4.78%)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전국 모든 지역의 공시지가가 올랐다. 서울이 7.89%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7.60%)와 대구(6.80%), 부산(6.2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5.33% 올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상승폭(4.52%)을 뛰어넘었다. 지역경제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던 울산도 1.76% 올랐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11.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10.54%)와 동작구(9.22%), 송파구(8.87%), 서초구(8.73%) 등 강남 주요 지역이 뒤를 이었다. 종로구는 4.11%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21.93% 급등했던 중구는 4분의 1 수준인 5.06%로 오름폭이 줄었다.

전국 평균 공시지가는 ㎡당 20만3661원을 보였다. 서울은 592만원, 인천 59만원, 부산 58만원, 대구 43만원 등 대도시의 공시지가는 평균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공시가격대별로는 10만원 미만 필지가 5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필지는 24.8%,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필지는 15.6%로 조사됐다. 2000만원 이상 필지는 0.2%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표준지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명동 화장품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다. 지난해 ㎡당 1억8300만원에서 올해 1억9900만원으로 뛰면서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부지 전체(169.3㎡)의 가격이 공시지가로만 336억원가량인 셈이다. 3.3㎡당 6억5600만원 꼴이다.
이용 상황별로는 주거용 표준지의 상승률이 7.70%로 전체 평균(6.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업용 표준지는 5.33% 올라 지난해(12.38%)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번 표준지 공시지가 산정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안에 맞춰 진행됐다. 당시 정부는 아파트 등의 시세와 공시가격의 격차를 줄이겠다며 토지의 경우 현실화율 목표를 70%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의 현실화율은 65.5%로 전년에 비해 0.7%포인트 올랐다. 주거용 표준지의 경우 1.1%포인트 오른 64.8%로 나타났다.
표준지 가격은 개별 공시지가 산정의 기준이 되고 보유세 등 세금과 부담금 등에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나 시·군·구 민원실을 통해 다음달 13일까지 열람 및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한 재조사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10일 최종 가격을 공시할 예정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