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이르면 4일부터 국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산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도미노 셧다운’ 사태에 직면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배터리,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은 3일 울산공장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휴업이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라며 “휴업 종료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4일부터 공장별로 순차적인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기아자동차는 화성공장과 광주공장 생산량 조절을 위한 일시적 감산에 들어갔다.

‘우한발 쇼크’가 국내 산업계 전체를 덮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중국산 부품 재고가 바닥나는 배터리를 시작으로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계가 ‘중국산 부품대란’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다.

장창민/황정수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