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두 명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이 중 6번째 환자는 우한에 다녀온 이력이 없고, 3번째 와 접촉한 '2차 감염자'로 밝혀졌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5번째 확진자 A씨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지난 24일 귀국한 사람이다. 입국 당시 발열은 없었고 지병인 천식으로 인한 간헐적 기침 증상만 있었던 A씨는 능동 감시자로 분류됐고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6번째 확진자 B씨는 3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다. B씨는 22일 3번째 환자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음식점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3번째 환자와 식사를 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를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밀접접촉자는 자택에 '자가격리' 되지만 일상접촉자는 그렇지 않다.

특히 우한에 다녀오지 않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3번째 환자는 20일 귀국 당시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게이트 검역대를 통과하면서 논란이 발생한 바 있따. 세 번째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22~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의료기관인 '글로비 성형외과', 역삼동 소재 '호텔뉴브', 'GS 한강잠원 1호점', 강남 일대 음식점인 '본죽'과 '한일관'을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며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