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반등장에 접어들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주식투자로 일정 수익률(5~7%)을 달성하면 채권 편입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손실 가능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단기간 증시 상승에 따른 과실을 얻으면서도 리스크(위험)를 줄이려는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률 5~7% 달성 땐 주식형→채권형 전환…KTB목표전환형펀드 잇따라 성공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KTB글로벌4차산업퀄리티1등주목표전환형펀드’를 2월 중 내놓을 계획이다. 이 펀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핵심 종목을 고루 담는다. 미리 정해놓은 목표 수익률을 조기에 달성하면 채권 비중을 80% 정도까지 높여 채권형 펀드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다.

김태우 KTB운용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점차 가속화되면서 관련 혁신기업이 향후 20~30년간 시장에서 메가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기존 목표전환형 펀드의 안정적인 성과와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토대로 새로운 펀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목표전환형 펀드 명가’로 꼽히는 KTB운용이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여 만에 목표전환형 펀드를 새로 내놓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TB운용이 2018년 이후 출시한 8개 목표전환형 펀드는 모두 목표수익률을 달성, 채권형으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출시된 전체 목표전환형 펀드(84개)의 평균 전환 성공률은 39.3%에 그쳤다.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는 설정액 1000억원 이상 대형 목표전환형 펀드 중 유일하게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률 5~7% 달성 땐 주식형→채권형 전환…KTB목표전환형펀드 잇따라 성공
목표전환형 펀드의 성적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체로 부진했다. 2018년 초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거 쏟아졌지만 이후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하향세를 타면서 목표수익률 달성에 실패한 펀드가 속출했다. 2018년 1~4월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 42개 중 전환에 성공한 펀드는 13개(전환 성공률 31%)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시가 반등세로 접어들자 목표전환형 펀드 성과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3~5월께 출시된 7개 목표전환형 펀드 중 6개는 연말까지 목표전환에 성공했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각광받자 새 펀드를 내놓기 위한 운용사와 판매사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졌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목표전환형 펀드는 좋은 대안”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등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지자 목표전환형 펀드 관련 문의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