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산단 조성으로 뿔뿔이 흩어져…개발되면 조상 묘까지 옮겨야"

창원 11개 성씨 문중 "사화공원 민간개발 절대 반대"
밀양 박씨, 김해 김씨, 남양 홍씨 등 11개 성씨 문중 대표들은 30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사화공원 민간개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40여년 전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라는 국가정책으로 주민들이 집, 논밭 등 삶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며 "조상들 묘소까지 옮기는 공원 개발에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발 대신 현재 그대로 사화공원을 그대로 놔둬 달라"고 호소했다.

사화공원(124만㎡)은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도계동·명곡동에 걸친 임야 지역이다.

창원시는 사화공원 일대에 현재까지 묘소 530기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는 창원시에 국가산업단지를 만들면서 1977년 이 지역을 도시계획시설인 사화공원으로 지정했다.

창원시는 사화공원 내 문중 소유 부지 등 사유지(94만㎡)에 대한 토지보상액이 막대해 그동안 개발하지 못했다.

창원시는 도시 계획상 공원으로 지정하고도 20년 이상 미집행한 녹지 등을 공원 용도에서 해제해야 하는 공원일몰제 시행(2020년 7월)을 앞두고 민간기업이 공원 부지를 사들여 공원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공원 부지 일부에 아파트 등을 지어 민간기업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법으로 사화공원을 개발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2017년 9월 사화공원 민간개발 사업자로 대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대저건설 컨소시엄은 2023년까지 사화공원 11만4천㎡에 아파트 1천980가구를 짓는 계획을 창원시와 협의 중이다.

대저건설은 사화공원 나머지 부지에는 파크 골프장, 다목적 체육관, 산책로 등을 조성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한다.

창원시는 사화공원 일부에 대체 묘역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11개 성씨 문중 "사화공원 민간개발 절대 반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