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거점도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강원 강릉시가 최근 동해안에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는 무등록 불법 숙박업소와 바가지요금을 잡겠다고 밝혔다.

강릉시장 "무등록 불법 숙박업소·바가지 요금 잡겠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 등록된 숙박업체들은 점검할 수 있는데 무등록 불법 숙박업소가 가장 문제"라며 "읍면동 장들이 전수 조사해 무허가 불법 숙박업소를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같이 계도나 벌금, 과태료 정도가 아니라 무등록 불법 숙박업소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무허가 숙박업소에서 사고가 나면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밝히는 안내판 말뚝을 박는 등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생활형 민박 중 등록하지 않은 업체가 상당수 있어 정당하게 세금 내고 점검받는 숙박업소가 억울해한다"며 "인터넷 예약으로 불법 영업하는 숙박업소 앞에는 불법 업체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합동 점검을 상식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12월 펜션 사고 이후 합동 점검을 많이 했지만, 워낙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투숙객도 부인해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번에는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관광지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논란에 대해서는 "서비스 업계 종사자들의 의식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지역 관광종사자와의 협의체를 만들고 이분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사업 등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흩어져 있는 숙박협회, 외식업협회, 펜션협회, 이미용협회 등 5개 위생단체가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을 제공해 공동 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뷰티풀 시티(Beautiful City) 강릉'을 내세워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강릉시는 올림픽 유산을 활용한 겨울 관광 중심지 육성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65개 사업을 앞으로 5년간 집중해서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 가운데 국제관광도시로 부산광역시 1곳을, 지역관광거점도시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등 4곳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강릉시장 "무등록 불법 숙박업소·바가지 요금 잡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