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수반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하기를 바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밤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와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프랑스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2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구상)을 지지해온 프랑스와 유럽을 구하는 진정한 길"이라며 "평화와 안정을 이루려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2국가 해법에 기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경제 건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마크롱,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2국가 해법 지지"
프랑스는 유럽에서 아직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 중 하나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한 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2국가 해법 지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親) 이스라엘 행보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으로 아랍권 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행정수도 격인 라말라를 방문하기에 앞서 예루살렘에서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사원) 등 종교 유적을 둘러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예루살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서 열리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