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경(자료 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전경(자료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뎌지고 있다. 정부가 12·16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이 되면서 상승폭은 더 줄었다. 대표적인 강남인 서초구는 상승률이 0.00%로 상승세를 멈추고 30주 만에 보합권에 들어섰다.

1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2주(1월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고, 전세가격은 0.10% 올랐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상승률은 0.04%로 지난주 상승률(0.07%) 보다 더욱 폭을 줄였다. 그러나 수도권(0.11%→0.13%)과 지방(0.04%→0.05%)은 상승폭 확대됐가. 5대 광역시(0.10%→0.11%)를 비롯해 8개도는 0.02% 하락에서 0.00%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에서는 기존 규제를 비롯한 12·16대책 영향과 상승피로감 등으로 시장참여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가격 선도하던 주요 단지들은 보합 내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인근 및 중저가 단지의 상승여력도 둔화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또' 축소, 서초구 30주 만에 '보합'…전국적으로 상승폭 확대
강북 14개구는 0.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09%)는 공덕ㆍ창전동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종로구(0.06%)는 창신ㆍ무악동 등 일부 중소형 중심의 실수요로 상승했다.

강남의 11개구는 0.04% 상승했는데, 10개구는 상승폭을 줄였고 서초구는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초구(0.00%)는 지난해 6월3주 이후 30주 만에 보합이 됐다. 강남(0.01%)ㆍ송파(0.01%)ㆍ강동구(0.04%)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양천구(0.07%)는 목동6단지 1차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 등으로, 강서구(0.06%)는 가양동 CJ부지 개발 소식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인천과 경기도의 상승세는 확대됐다. 인천 연수구(0.26%)는 교통 및 학군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부평구(0.16%)는 부평․삼산동 등 서울 출퇴근 양호한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수원과 용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1.02%)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연장, 인덕원선) 지역과 재개발 사업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수원 영통구(0.91%) 역시 구도심과 광교신도시 모두 오름세였다. 수원시 장안구(0.56%)는 정자 천천동 등 선호도 높은 신축이나 준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용인시 기흥구(0.66%)는 구갈․서천동 구축 위주로, 용인 수지구(0.59%)는 교통호재(3호선 연장) 있는 신봉동과 리모델링 및 개발 기대감 있는 풍덕천동 위주로 집값이 뛰었다.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와 울산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 유성구(0.53%)는 송강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축 위주로, 서구(0.40%)는 학군 수요 꾸준한 둔산동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탄방ㆍ월평동 위주로 집값이 상승세다.

전셋값 또한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 0.15% 상승했지만, 이번에는 0.11% 오르는 게 그쳤다. 주요 학군지역(강남ㆍ목동 등)과 도심 접근성 양호한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겨울방학 이사철이 마무리되고 상승 피로감이 겹치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